생리 기간에 출혈이 많은 편이라는 표현은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다. 원래부터 양이 많았던 사람도 있고, 최근 들어 갑자기 늘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많다”는 느낌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졌다는 자각이 있다면 그 변화는 의미가 있다.
의학적으로 월경과다는 한 주기 동안의 출혈량이 80mL 이상이거나, 7일 이상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출혈량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간접적인 기준을 사용한다. 한 시간 이내에 생리대를 교체해야 할 정도의 출혈, 밤중에 여러 번 교체해야 하는 상황, 큰 혈괴가 반복적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과다월경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과다 출혈은 체내 철분 저장량을 감소시킨다. 피로감, 어지럼, 집중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철결핍성 빈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은 크게 기능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나뉜다.
기능적 원인은 배란 이상과 관련된다.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에스트로겐 노출이 불균형해지고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다. 이 경우 탈락 시 출혈량이 많아진다. 청소년기와 폐경 전기에서 비교적 흔하다.
구조적 원인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용종 등이 대표적이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약 20~40%에서 발견된다고 보고된다. 근종이 자궁내막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 출혈량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벽이 두꺼워지면서 통증과 과다출혈을 동반한다.
혈액응고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부터 출혈량이 많았다면 응고 이상을 고려해야 한다.
검사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를 확인해 빈혈 여부를 평가한다. 철분 수치와 페리틴을 함께 확인하면 철 저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호르몬 검사를 통해 배란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갑상선 기능 검사 역시 필요하다.
초음파 검사는 구조적 원인을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용종, 선근증 소견이 있는지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출혈 양상이 급격히 변했다면 내막 평가가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기능적 출혈의 경우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된다. 철결핍성 빈혈이 동반되었다면 철분 보충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이나 용종이 원인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과다월경은 단순히 생리량이 많은 상태로 치부할 수 없다.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다월경은 출혈량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 자궁 구조 문제, 호르몬 변화,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평가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진다. 치료 계획은 전문 의료진의 진단 이후 결정되어야 한다.
위험도에 따른 판단 기준
① 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
□ 한 시간 이내에 생리대를 계속 교체해야 할 정도의 출혈이 지속된다.
□ 심한 어지럼, 실신, 창백함이 나타난다.
□ 임신 가능성이 있으며 복통과 출혈이 동반된다.
□ 출혈과 함께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
② 두 가지 이상 해당 시 검사 권장
□ 출혈 기간이 7일 이상 지속된다.
□ 큰 혈괴가 반복적으로 배출된다.
□ 최근 월경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가 지속된다.
□ 40세 이상에서 출혈 양상이 갑자기 변했다.
③ 경과 관찰 후 평가 가능
□ 일시적인 스트레스 이후 한 주기만 출혈량이 증가했다.
□ 최근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거나 중단했다.
□ 단기간 체중 변화가 있었다.
출혈 양상의 변화는 몸의 조절 상태를 반영한다.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